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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실 발견”, 삼성ENG, 3분기 영업손실 746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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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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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영업손실 1조원 넘어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건설 프로젝트에서 또 다시 부실이 발견되며 대대적인 손실을 기록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영업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회사측이 이를 스스로 뒤집어엎는 등 시장과 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부실을 숨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미 세 번째 속임을 당한 시장이 더 이상 회사를 믿으려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크다.

특히 대표이사의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조직내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회사는 이번에 또 다시 문제점이 발견돼 신뢰를 되찾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8일 3분기 경영실적 집계 결과 매출 1조9445억원, 영업손실 7468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2.1%,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26.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손손실만 5251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2198억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속 ‘어닝 쇼크’에 빠지며 올해 누계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해외 프로젝트에서 또 다시 부실이 발견된 것은 회사나 투자자, 플랜트 업계 모두에게 상처를 입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모든 프로젝트를 회사의 역량 부족에 따른 새로운 부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대규모 손익차질의 요인으로 아랍에미리트연압(UAE) 타크리어 카본블랙 & 딜레이드 코커(CBDC) 정유 프로젝트의 기자재와 공사물량 증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 등에서의 수정 작업 발생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 등의 공기 지연으로 인해 원가 증가 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UAE 타크리어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수주 당시 ‘대안설계’를 통해 물량을 산출했으나 최근 상세설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자재와 공사물량 증가로 수천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샤이바 프로젝트에서는 숙련된 현지 공사인력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른 직영 인력 투입으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고, 공기 준수를 위한 돌관공사(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한달음에 해내는 공사) 실시 등으로 공사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수년 간 회사의 외형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공사관리 등 사업수행 역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철저한 책임 경영,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 수립, 사업수행 역량 제고, 프로세스와 시스템 재정비 등의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영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이 전망에는 ‘현안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고’라는 단서를 달았다. 회사측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난 분기의 대응 경험으로 미뤄볼 때 4분기 실적 집계 과정에서 또 다른 부실이 발견될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또한, 업계 1위를 자처해왔던 삼성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에서 계속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히 개별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플랜트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향후 해외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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