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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4년 35세에 단두대에 처형당한 남자 '당통' 올 가을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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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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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 게오르크 뷔히너 탄생 200주년 기념 '당통의 죽음' 공연<br/>1983년 초연후 26년만에 무대..프랑스 대혁명 배경

11월3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당통의 죽음'에는 배우 박지일이 당통으로 윤상화가 로베스피에르역을 맡아 심리적 쌍생아를 연기한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내 머리를 나중에 민중에게 잘 보여 줘라. 이만한 머리는 좀처럼 없을테니!”

35세의 나이에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남자가 남긴 유언이다. 바로 프랑스 혁명을 주도하며 법무장관을 역임했던 조르주 당통(1759~1794)이다.

혁명과정에서 주장한 관용과 쾌락적인 생활 등으로‘기회주의자’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시민들로부터는‘혁명의 정치가’로 칭송받기도 했던 이 남자, 당통이 올 가을 한국에 찾아온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독일의 대문호 게오르크 뷔히너의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오는 11월 3일부터 '당통의 죽음'을 무대에 올린다.

'당통의 죽음'은 24살의 나이로 요절한 뷔히너가 1835년 독일 민중의 혁명에 참여하다 도주 과정에 필요한 여비를 조달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당통의 죽음'은 프랑스 대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단순히 역사극의 차원을 넘어 혁명 이후 핵심 지도자들에게 나타난 심리적 혼란을 세밀하게 그린다.

뷔히너의 '당통의 죽음'은 1983년 4월 대학로 문화예술회관소극장에서 김창화 연출로 국내 초연된 후 1987년 12월 대학로극장에서 재공연된바 있다.

이후 26년동안 전문 공연장에서 올려지지 않다가 올 가을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

루마니아 연출가 가보 톰파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당통의 죽음'은 100명이 넘는 등장인물과 14명이 펼치는 거리극 장면이 되살아난다.

가보 톰파가 직접 캐스팅한 배우 오디션은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자 12명, 여자 2명으로 총 14명의 배우들이 선발됐다.

소리꾼 이자람이 거리극 장면에서 1인다역을 연기하는 광대로 출연한다. 2012년 루마니아 클루즈에서 톰파가 개최하는 Interference 국제연극제에 초청된 이자람의 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은 톰파가 그를 최우선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가보 톰파는 2011년 셰익스피어의 현대 사극 '리차드 3세'로 국내 연극 팬들에게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연출가로 알려져있다. 세르비아, 루마니아, 미국에서 '보이체크'를 연출했다.

그는 이번 '당통의 죽음'은 거대한 대중문화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들의 고독과 소외감을 그려낼 것이라며 무대는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하고, 긴장감이 넘쳐날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이 가져온 잔혹한 살육과 공포정치에 회의를 갖고 술과 여자로 공허함을 채우려는 당통은 배우 박지일이, 점점 더 피의 맛에 빠져드는 로베스피에르는 배우 윤상화가 연기한다.

심리적 쌍생아인 이들을 통해 인간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혁명의 본질과 사명을 묻는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관람료 3만~5만원.(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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