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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
삼천포(김성균)가 경남 삼천포에서 서울에 처음 상경한 소감이다.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 적응기를 그린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4’가 18일 베일을 벗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성나정(고아라)과 조윤진(민도희)의 30대 모습으로 시작하는 ‘응답하라 1994’는 우연히 성나정의 결혼 비디오를 보게 되면서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비디오 속 성나정의 남편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전작 ‘응답하라 1997’에서도 정은지의 남편이 방송 막바지에 공개되면서 박진감 있는 애정선을 그린 바 있어 ‘응답하라 1994’ 역시 같은 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응답하라 1994’는 지금은 사라진 노란색 지하철 표, 비디오테이프, 필름카메라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들이 드라마 곳곳에 배치, 디테일함과 치밀함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인물의 캐릭터 역시 당시를 잘 반영하는데 성나정은 ‘농구대잔치’의 인기 주역 연세대 농구부 이상민 선수의 광팬으로 등장,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고야 마는 억척스러운 인물로 그려진다. 우아했던 이미지를 벗고 촌스러운 패션, 푸들 헤어스타일 등으로 풋풋하고 털털한 대학생을 표현한 고아라의 연기도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나정 중심으로 부모인 성동일과 이일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는 친오빠 쓰레기(정우), 하숙생으로 살고 있는 삼천포, 해태(손호준), 윤진(도희)가 등장하며 각자의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특히 삼천포는 처음 서울에 올라와 겪는 난항으로 재미를 주는데 서울역에서 신촌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냈다. 표 사기 전 사투리를 쓰지 않기 위해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하거나 출구를 찾지 못해 계단을 몇번이고 왕복하는 모습 등이 웃음을 만들었다.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찰진 에피소드부터 청춘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까지 고루 담길 ‘응답하라 1994’의 첫 시작이 순조롭다. 2화는 19일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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