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노후 청사 '혈세 먹는 하마'…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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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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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송파구가 관내 노후화된 청사에 매년 유지·관리비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혈세 먹는 하마'란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송파구의회 권오철(거여2·장지동) 의원에 따르면, 지역내 동주민센터 가운데 건축 연한이 20년 경과된 낡은 청사는 21곳이다. 특히 10곳은 건축된 지 25년이 넘었다.

당연히 청사 건물이 오래되면서 유지와 보수 비용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건물의 유지 및 보수에 연간 약 70억원과 공공요금 30억여원이 쓰인다. 모두 예산으로 충당되면서 시민의 세금을 축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구유 건축물과 공공청사의 부설 주차장은 주차요금을 징수하지 않고, 구민회관 등을 무상으로 사용토록 해 자발적 세외수입 증대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 의원은 "청사를 관리하면서 낡고 부서진 것을 고치는 등에 연간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자한다. 더불어 구민회관의 무상 사용 등으로 세외수입 징수액이 점차 감소되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송파구에는 구유건물이 총 207곳으로 이 가운데 민간위탁 90곳, 유상임대 14곳, 무상임대 18곳을 비롯해 구청사·구민회관 등 구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85곳이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은 상업용지나 대로변에 위치한 동(洞) 청사를 매각해 그 재원으로 '동주민센터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이원화된 재산 관리부서와 사용부서의 체계적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동청사 시설의 노후화나 자치회관 기능 확대 등 행정여건 변화로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그렇지만 재정 여건상 신축은 어렵고, 동청사를 팔기 위해서는 대체부지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 구유건물은 재산의 관리 및 사용부서가 달라 사용료 증대나 공공요금 절감 등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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