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갈매기의 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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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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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보병사단 171연대 일병 위민혁

(사진=제55보병사단 171연대 일병 위민혁)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그는 다른 갈매기와는 조금 달랐다. 모두에게 나는 것은 먹이를 구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것 자체의 가치와 기쁨을 알고 있었다. 그는 수차례의 시도와 실패를 거듭해 가며 새로운 비행법을 익혀나갔다. 그런 그를 이해해주는 갈매기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그의 부모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고독했지만 굴하지 않고 비행연습을 계속해 나갔고, 마침내 한계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갈매기들은 더 이상 조나단을 형제로 여기지 않기로 결정해 버린다. 불행하게도 다른 갈매기들은 새로운 비행법에는 별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생명이 다할 때까지 먹이를 찾아다니며 단지 ‘살기 위해 나는 것’을 진리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것이 수백, 수천세대 동안 이어져 왔고 그 세월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기에..

생각해보면 우리도 예전에 했던 것, 썼던 것을 별 의심 없이 이어오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도 이렇게 했으니까 앞으로 이렇게 해나가면 되겠지’라는 관성적인 생각 때문일까? 철도 선로의 간격은 4피트 8과 2분의 1인치이다. 철도 선로와 선로사이의 간격이 이렇게 정해진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고대 로마인들의 마차가 다니던 길의 간격이 4피트 8과 2분의 1인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것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당연한 듯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갈매기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들은 두려웠던 것이다. 대대로 이어온 삶의 방식을 깨부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용기가 없던 갈매기들은 조나단을 추방하기로 결정해버리고 다시금 익숙한 생활로 돌아가려 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멀리 떨어진 절벽’으로 추방당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는 비행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비행하던 조나단의 앞에 별처럼 빛나는 갈매기들이 나타나고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새로운 세계에서 조나단은 완전해 진다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된다. 완전하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제한하는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마침내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완전한 존재가 된다.

조나단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하는 질문과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라는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참 흔하면서도 참 어려운 질문과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때로는 비난을 받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저 ‘남들이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서’진정한 자신의 삶은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실패와 비난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실패는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비난은 숙명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나를 포함한 군 복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군 생활을 무의미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미술시간에 미술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원하지 않는 과에 진학한 선생님은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도망치는 심정으로 군에 입대했고 고단한 하루에도 끝없이 자신의 진로에 관하여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별이 뜬 어느 날 밤에 자신이 길이 화가가 되는 것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꽤나 멋진 군 생활이 아닌가? 내가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끝없이 노력하여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이젠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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