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 어디까지? 실적시즌 단기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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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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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수급에 조정폭 크지 않을 것"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증시가 끝없이 밀려드는 외국인 자금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조정을 받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전거래일보다 0.03%(0.61포인트) 오른 2053.0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3일(2066.2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은 3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19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들은 1971억원어치를 팔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급등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3분기 실적 시즌에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기록적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팔자'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차익 매물에 대한 부담과 실적 시즌에 따른 관망세로 코스피가 2050선을 전후로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증가 추세고,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는 시장의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협상 타결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지는 않은 셈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의 소비·제조업·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은 코스피 향방을 결정하고 있는 북미계 외국인의 순매수 속도의 조절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와 관련된 투자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화학·건설·기계·조선·운송·은행 등 국내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수 속도 조절을 완충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동안 주식을 팔아온 국내 기관 투자자가 외국인 자금의 유출과 코스피지수 하락시 다시 적극적 매수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증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 3분기 7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4.03% 오른 8만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의 전체적인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어닝 쇼크(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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