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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예상실적에 투자자만 골탕…삼성엔지니어링 적자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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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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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초 실적 예측치를 내놨던 상장사들이 대폭 축소된 정정 공시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적자로 둔갑해 불성실공시법인 심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들지만, 해당기업이 예정치를 너무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반기 이후 기존 연간 실적 전망을 수정한 상장사는 총 9개로 이달 들어서만 5개사가 정정 공시를 내놨다. 4분기로 넘어가면서 예상했던 실적 달성이 어려워지자 속속 실적을 낮추는 것이다.

지난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11조6000억원, 세전이익 3500억~4000억원이었던 올해 실적 예측치를 각각 10조2000억원, -8700억원으로 정정했다. 이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800억원,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보유 중인 도곡동 사옥과 글라스타워의 매각 차익 1100억원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해 소폭 개선된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증권가에서는 매도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너무 크다”며 “부채비율은 3분기 647%로 향후 추가 손실 발생시 자본잠식 위험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크루셜텍도 올해 초 연간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8월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정정했다. 매출액도 5000억원에서 4200억원을 내려 잡았다. 신규 사업 매출 지연과 블랙베리(BlackBerry)사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들 두 기업은 특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대상에 선정될 공산이 크다.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코스피 상장사도 예측 공시와 사업보고서의 실적 차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며 “삼성엔지니어링과 크루셜텍은 불성실공시법인 세부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세부심사 대상 선정기준은 매출 예측 오차 50% 이상, 적자전환(오차액 50억원 이상), 영업이익 오차율 50% 및 매출 오차율 30~50%다. 심사대상이 되면 기업의 해명자료를 바탕으로 거래소가 심사 후 불성실공시 대상으로 지정한다.

한국자원투자개발도 영업이익 7억원에서 10억원의 손실, 매출 171억원에서 86억원(오차율 49.71%)으로 정정했으나 선정기준에 미달해 심사 대상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웅진씽크빅, 모베이스, 코닉글로리 등도 실적 예측치를 정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기업은 더욱 쏟아질 수 있다”며 “실적이 대폭 수정된 기업은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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