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적 선사 최초로 북극 항로를 통과한 선박의 항로 구간(사진제공=여수광양항만공사)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우리나라 국적 선사 최초로 북극 항로를 통과한 선박이 전남 광양항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스테나 폴라리스(STENA POLARIS)호가 35일간의 북극항로 항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1일 오후 광양항 사포부두에 입항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테나 폴라리스 호는 지난달 16일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Novatec)으로부터 수입한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러시아 우스트루가 항을 출발해 1만5000㎞의 북극항로를 거쳐 35일만에 광양항에 도착했다.
이번 시범운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 한 신항로를 개척한 것으로 북극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우리나라 선사들이 이용한 남방항로는 북유럽 선적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국내로 도착했다. 이는 평균 거리 2만 2200Km와 45일간의 운항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북극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운항거리 6700km와 운항시간 10일을 단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시범운항 성공은 다른 선사의 북극진출 전략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외국 선사가 주도하던 북극해를 통해 국내 수출입 화물 운송시장에 국내선사가 진출해 화물을 확보하고 국내 해기사, 전문가를 승선시켜 북극해 운항절차 등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날 광양항 사포부두에서 손재학 해수부 차관, 권종수 공사 사장 직무대행, 카를 요한 하그만 스테나AB 회장, 에릭 헤넬 스테나벌크 회장,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최보훈 YNCC 총괄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환영식을 개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