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첫 몽골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원강희 포스코 몽골 사무소장은 몽골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포스코가 몽골 바가누르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정석탄액화사업(CTL) 플랜트 건설 사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적극적인 반영을 통해 기존 사업과는 차별화 됐다며 주목을 받고 있다.
몽골내 풍부한 석탄을 경유나 휘발유, 또한 가스 등을 추출하는 포스코의 CTL 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법 자체 뿐만 아니라 물을 버리지 않는 공장으로 건설된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하수처리장을 통해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사용한 용수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고, 탄광에서 발생한 물도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플랜트 운용의 최대 걸림돌인 물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물은 몽골에서 제조업을 어렵게 했던 부족한 10%다. 포스코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향후 제철소나 철강가공센터 등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제조업 공장이 몽골에서도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연 평균 두 자리 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몽골에는 포스코를 포함해 10%의 부족함을 그동안에는 없었던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다.
몽골의 현실을 놓고 보면 부족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국의 7배에 달하는 국토 면적의 몽골의 인구 수는 공식 집계로 아직 300만명이 안되며, 이중 절반 이상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밀집했다. 정부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아개발을 위해 결혼을 거부하거나 시기를 늦추고 있어 기대만큼 신생아 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고, 자칫 노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시와 지방이 보다 편리하게 연결되려면 도로망 확충, 통신, 전력 등 사회간접인프라(SOC) 확충이 필수인데, 울란바토르를 제외하면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이들 모두에게 SOC의 혜택을 받게 하려면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된다는 점이 몽골 정부의 고민이다.
땅만 파면 석탄이 나올 만큼 지하자원이 넘쳐나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개발하기가 쉽지 않고, 초원과 사막지대이다 보니 물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장이나 발전소 건설도 기존 공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제조업 기반도 취약한 몽골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면서도 서비스업 또한 발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대에 불과한 빈곤국가지만 키우는 가축수가 4000만 마리에 이르기 때문에 먹을 게 없어서 굶어죽은 사람이 없는 나라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지 않아도, 관광자원을 키워낼 명분도 크지 않은 국가가 몽골이다.
이렇듯 몽골에 닥친 상황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의 성장이 어떻게 이뤄져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부족하고 불리한 여건은 몽골에 대한 투자 매력을 키우고 경제를 키워낸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함으로써 몽골 현지 사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몽골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는 현재 포스코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아프리카와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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