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014년 1~4분기 각각 79억5000만원, 75억2000만원, 76억7000만원, 80억8000만원씩 모두 312억2000만원어치 상품ㆍ용역을 삼성에버랜드로부터 사들일 예정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매입분 118억6000만원, 하반기 예상 매입액 150억원을 합한 268억6000만원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수의계약을 통해 식당 운영 및 빌딩ㆍ승강기 유지보수, 조경 관리를 삼성에버랜드에 맡기고 있다. 이같은 내부거래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인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은 줄곧 악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3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2197억원, 887억원, 7467억원(잠정치)으로 누적 적자가 1조552억원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를 비롯한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이런 실적 악화를 이유로 최근 삼성엔지니어링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증권사 목표주가 또한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단기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약 40%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9만8000만원→7만5000원) 및 한국투자증권(11만1000원→9만3000원) 또한 적정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 이재용 부회장(25.10%)을 비롯한 총수 일가 5명이 46%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리는 매출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2012년 1조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6만5500원에서 7만1400원으로 60% 가까이 떨어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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