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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품질 고급화로 미래 준비하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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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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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슬로바키아·체코·독일 등 4개국 생산?판매현장·연구소 방문<br/>-글로벌 시장 고비 때마다 전략적 경영행보로 판매 확대

유럽 4개국 현장경영에 나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생산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유럽 현장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품질 고급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법인을 방문해 생산현황을 둘러보고서 판매법인과 기술연구소 등을 방문해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4일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이다.

정 회장이 이번에 직접 유럽을 방문한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있다. 정 회장은 “유럽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 앞으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판단은 올해 이후 유럽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자동차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유럽시장 수요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수요가 올해보다 2.5% 늘어난 1387만대에 그치는 등 아직 성장 폭이 크지 않지만 올해를 최저점으로 2015년부터는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 4개국 현장경영에 나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생산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물론 경쟁업체들의 공세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PSA 등 유럽업체들이 내년에는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폭스바겐도 새로운 플랫폼 적용 확대 등 비용절감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엔저의 혜택을 입은 일본업체들도 인센티브 확대, 디젤라인업 강화 등 공격적 판매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통해 늘어나는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결국 급변하는 유럽자동차 시장에서 ‘살 길’은 철저한 준비밖에 없고 그 바탕에 품질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 대응체제를 탄탄하게 구축해야만 유럽시장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글로벌 리딩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판매는 1252만7912대로 2011년(1359만2823대)보다 7.8%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76만9706대를 판매해 전년 68만9574대 대비 11.6% 증가했다.

올해도 9월까지 유럽판매가 933만8897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4.0% 축소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58만6452대로 0.7%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시장을 상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22일 오전 러시아 공장을 방문해 생산, 판매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한데 이어 곧바로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올해 새로 투입된 씨드 3도어와 ix35(한국명 투싼) 개조차의 생산 현황을 확인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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