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은행주 상승세가 가파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이다.
반면 증권가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47.13에서 826.11로 약 1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0.2%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은행주는 상승세는 9월 들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전월 2일 725.56에 머물렀던 KRX은행지수는 이달 18일 867.14까지 뛰었다.
반면 은행주가 21일 이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은행업종 주가 상승세가 실적 전망에 비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날에도 KB금융 주가가 전날보다 3.50% 내린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2.96%), 하나금융지주(-2.78%), 우리금융(-2.28%), BS금융지주(-2.05%) 등 은행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들의 주가 상승세는 경기 회복과 순이자마진(NIM) 반등에 기초하고 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며 "세계 각국의 부채의존적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과거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가파른 금리상승이나 자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주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은행주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권 순익은 2조원 규모 전기대비 34.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만족스런 3분기 실적이 은행들의 높은 주가 상승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은행업종의 강세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 주식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며 "경기 회복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큰 업종이 은행과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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