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내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도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정보기술(IT) 업종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비IT 업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내수 개선세의 한계를 지적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생산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총재는 간담회에 앞서 “전반적으로 수출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내수 기여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성장을 체감하는 것도 조금 달라지고, 이에 따라 수출보다 내수의 기여도가 2~3배 큰 세수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이 중 내수 기여도가 0.7%였다.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2.8%와 3.8%로 이 중 내수 기여도는 1.2%와 1.8%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참석자들은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오는 29~30일에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를 두고 "미국 고용지표를 봤을 때 월가에서는 다음 주 FOMC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가 14만8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7.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세직 서울대 교수, 김창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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