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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회 임시회 파행 거듭… 정당 홍보용 현수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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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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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모적 정쟁 민생·행정기관 감독 뒷전 지적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 강서구의회가 여야 의원들간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소모적 정쟁이 장기화되면서 민생이나 행정기관 감독 등 본래 역할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강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는 이달 16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제216회 임시회를 열고 구정질문과 각종 민생관련 조례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의회는 이번주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해당 상임위는 물론이고 본회의 조차 구의원들의 성원 미달로 개회 조차 못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 20일 오전 새누리당 강서(을) 당원협의회에서 내건 정책 홍보용 현수막을 구청측이 제거하면서 시작됐다.

이 홍보물은 마곡·가양동 일대 마곡지구 내 조성될 '(가칭)서울화목원(식물원+호수공원)'과 관련, 추진 기관인 서울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수막엔 '마곡땅 싸게사서 개발이익에만 눈이 먼 서울시, 유료식물원 철회하라'는 글이 적혔다.

같은 날 오후 구청에서는 지정 게시대 이외 장소에 설치됐다며 불법 광고물로 간주, 까치산·우장산·발산·송정역 등 지하철역 주변 4곳의 현수막을 떼어냈다.

강서구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당법에 따른 홍보물을 훼손한 것은 행정기관의 그른 조치였다는 주장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인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새누리당 구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였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강서구의회 총 20명의 의원은 여야 50대 50으로 정확히 절반으로 갈려, 사사건건 팽팽하게 맞선다. 이런 상황에서 자치단체장이 야당에 속해 새누리당 구의원들은 평소 '힘 없는 (지역)여당'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면서 21일의 행정재무위원회와 복지건설위원회,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상임위별 여야 구의원들간 반복된 불참에 이어 회의장 밖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언쟁이 파행의 단초를 제시했다.

황준한(새누리당) 구의회 부의장은 "동네곳곳에 흔히 내걸린 조합이나 단체 등의 플래카드를 보면 지정된 게시대는 커녕 비상식적인 문구도 많다"면서 " 누가 보더라도 구청장에 대한 과잉 충성이나 지시 배경 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의 구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구의회 파행의 원인을 새누리당 차원에서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이날 민주당 구의원들은 이곳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성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번갈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연구(민주당) 구의원은 "행감, 민생법안, 증인채택 등을 다루는 중요한 회기인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구의회의 파행으로 상임위가 심사·처리해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려던 안건은 자동적으로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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