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상장사 CBㆍBW 발행 40% 껑충… 1조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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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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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상장사가 올해 들어 발행 계획을 내놓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총액이 1년 만에 40% 가까이 증가하면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ㆍSTX그룹이 가장 잦은 횟수를 보인 가운데 두 대기업집단은 똑같이 2년 연속 발행에 나서고 있다. 우량주보다는 재무부실이 우려되는 곳이 은행권 차입 대비 높은 비용을 감수한 채 CB나 BW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50대 재벌 가운데 11개 대기업집단에 속한 1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올해 들어 전일까지 내놓은 CBㆍBW 발행 계획상 권면총액은 1조82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7300억원 대비 1년 만에 38.11%(2782억원) 늘어난 액수다.

올해 동부그룹(동부건설 500억원ㆍ동부제철 300억원) 및 STX그룹(STX엔진 170억원ㆍSTX중공업 500억원)은 각각 2차례씩 CB 또는 BW 발행 계획을 내놓아 횟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액수에서는 한진그룹(한진해운), LG그룹(LG이노텍)이 나란히 3000억원씩으로 가장 많았다.

동부ㆍSTXㆍ한진ㆍLG그룹뿐 아니라 동양(동양증권 300억원)ㆍ현대(현대상선 224억원)ㆍ한라(한라 88억원)ㆍ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1000억원)ㆍGS(코스모신소재 200억원)ㆍ한솔(한솔아트원제지 300억원)ㆍSK그룹(SKC 500억원) 또한 올해 CB 또는 BW 발행 계획을 내놓은 11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STXㆍ동양ㆍ동부ㆍ현대ㆍ한라ㆍ한진그룹 등 6곳은 재무악화로 이미 주요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자금사정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곳이다.

동부ㆍSTX그룹 상장사는 2012년 또한 5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동부건설(1800억원) 및 STX(1000억원), STX팬오션(2500억원), STX조선해양(2000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작년에는 대기업집단 상장사가 전환사채 없이 신주인수권부사채만 73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비해 올해는 규제 강화로 CB(4524억원)와 BW(5558억원)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8월부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면서 줄줄이 CB로 갈아탄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가 양호하다면 은행보다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드는 CB, BW를 굳이 택하겠냐"며 "전환권 또는 인수권 행사에 따른 잠재적인 유통주식 증가까지 감안하면 주가에도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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