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현대미포조선은 전거래일보다 1만원(5.71%) 내린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락 여파는 전체 조선주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조선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75포인트(1.77%) 내린 2816.97로 장을 마쳤다. STX조선해양이 8.26% 급락했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3~5%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명 ‘현대미포조선 어닝쇼크설’ 때문이다. 증권가에는 22일 장 마감 후부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이 작년 한 번도 건조하지 못한 배들을 수주한 결과가 올해 하반기 매출로 인식되는데, 예상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도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는 현대미포조선 3분기 적자폭이 당초 400억원에서 600억~9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구체적인 수치까지 유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퍼진 이 소문에 대해 기관이 개인보다 먼저 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개인은 현대미포조선을 14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2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도 물량은 지난 7월18일(1001억원) 이후 최대 매물이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기관에게도 당연히 퍼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인이 현대미포조선을 순매수한 데는 최근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온 영향도 컸다.
21일부터 22일까지 4개 증권사가 현대미포조선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소문이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이 실제 실적을 발표해야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 실적전망 공시와 차이 등을 조사해) 불성실공시법인과 같은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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