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슈퍼스타K' VS 떠오르는 '히든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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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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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그 위용은 예전만 못하다. 거듭되는 경쟁의 ‘홍수’에 지친 시청자들은 변형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히든싱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9년 7월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는 지난 2010년 두번째 시즌 마지막회에서 역대 최고 시청률(21.33%,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10%가 넘는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채널 사상 유례없는 기록이었다. 또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같은 다양한 스타일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파생시키며 원조를 넘어 선조격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시즌 5회 만에 이슈 생산과 시청률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처방전이 시급하다. 5년째 명맥을 이어온 ‘슈퍼스타K’의 포맷이 이전과 다름없어 식상하고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 구도가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이 더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반면 원조 가수와 그를 모창하는 일반인이 가창력을 뽐내며 경쟁을 펼치는 JTBC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히든싱어’는 각광을 받고 있다. 경쟁 콘셉트는 그대로지만, 일반인끼리의 대결을 대신해 선택한 가수와 모창 능력자의 겨루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히든싱어2'[사진제공=JTBC]
특히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일반인의 등장에 긴장하는 가수의 모습은 재미의 정점이다. 일반인에 밀려 ‘진짜’가 아닌 걸로 판정 받을까봐  그 어느 때보다 열창하는 모습이 관람 포인트다. 오랜만에 해당 가수의 대표곡을 듣는 기회가 되고, 팬과 스타가 함께 무대를 꾸미며 명곡의 추억에 젖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다.

괜한 인기는 없다. 연출을 맡은 조승욱 PD는 “‘히든싱어’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가창력을 겨루는 게 아니다. 경연보다는 게임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보컬 트레이너 조홍경의 검증을 통해 프로그램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든 싱어’의 성공 전략이 위기를 맞은 ‘슈퍼스타K’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CJ E&M의 조홍래 대리는 기존 방식의 유효성을 자신했다. “초반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하긴 했으나 ‘슈퍼스타K’가 가요계 입문의 장벽을 낮추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목적이 강한 프로그램인 만큼 장기전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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