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공격(?), 안랩 “있었다” vs 정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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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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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지난 25일 오전 9시 안랩은 다음, 네이트, 넥슨, 한게임, CBS, 중앙일보 등 13개 기업, 16개 사이트가 1만대가 넘는 좀비 PC에 의해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랩은 이어 당일 오후 8시 공격대상이 19개로 늘고 좀비 PC도 2만8000여대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센터 등 정부 당국은 디도스 공격은 없었으며 안랩의 디도스 공격 발표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랩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한 사이트들조차 디도스 공격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정부측의 반응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정부, 디도스 공격 항상 있어 ‘별것 아니다’
안랩이 지적한 16개 사이트는 대부분 공격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미미한 수준의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넥슨, 한게임 등의 관련 사이트 관계자는 “운영하고 있는 자체감시 시스템을 통해 알아본 결과 공격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25일 안랩의 발표 직후 오승곤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 정보보호정책과장은 “현재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알려진 16개 사이트를 집중점검해본 결과 별다른 디도스 공격의 징후를 발견하지 했다”며“한국인터넷진흥원(KSA) 침해대응센터에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대형 공격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디도스 공격은 항상 있어왔다”며 “안랩이 보도한 이번 디도스 공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센터도 25일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상황을 파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딱히 대응할만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동영 한국인터넷진흥원 상황관제팀 팀장은 “좀비PC의 영향으로 디도스 공격 트래픽은 항상 있어왔지만 최근 급격한 공격 증가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한 바는 없으며 이번 주말 공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정부측 예측대로 ‘디도스 대란 없어’
결과적으로 정부측의 예상이 들어맞았다. 디도스 대란은 없었으며 당초 디도스 공격을 발표했던 안랩도 ‘디도스 공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추가보도를 내놓으며 사태를 마무리했다.
 
안랩은 25일 오후 “이번 디도스 공격은 존재하지 않는 파일에 대한 다운로드 무한 반복 시도로 웹사이트에 부하가 발생했다”며 “사용자들은 주기적인 백신 업데이트 및 실시간 검사 실행으로 좀비PC가 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안랩의 디도스 경고에 대해 대부분의 PC사용자들은 또 한번의 디도스 대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2011년 3.4 디도스 대란을 예측, 빠르게 대응했던 안랩의 발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랩의 디도스 공격 경고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어느 정도의 디도스 공격은 주요 게임사, 포털, 언론사 등에 항상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디도스 대란이 일어날 것처럼 공격을 예고한 안랩의 속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사이트들조차 공격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증거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수세에 몰리자 자사 백신의 우수성 및 백신 사용의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예보하지 않아도 될 디도스 공격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대규모 디도스 공격과 같은 사고 발생 시 이를 신속히 발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위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오히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며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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