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모바일 액세서리 성격이 강한 ㄱ카메라 신제품을 국내에 다음달 출시한다. [사진제공=소니코리아]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케이스를 비롯한 휴대용 배터리, 스피커 등 모바일 액세서리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모바일 액세서리가 시장 활성화를 가져올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상향 평준화되면서 혁신의 의미가 희미해졌지만, 관련 액세서리 시장은 작게는 케이스부터 크게는 카메라 시스템까지 다양한 융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애니모드가 스마트폰 케이스 커버를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미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갤럭시S3용 미인 케이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갤럭시 노트2. 갤럭시S4까지 총 누적판매량 15만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갤럭시 노트3용 미인 케이스를 출시했다.
또 다른 국내 업체인 슈피겐SGP는 국내에서 비인기 제품으로 빠르게 사라진 주머니형 가죽 케이스를 러시아에 선보여 스마트폰 케이스 한류를 만들어냈다.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에 가죽제품이 인기라는 것을 간파한 결과다.
전문 액세서리 업체만이 아니라 글로벌 전자회사가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액세서리를 내놓기도 한다. 한때 삼성과 스마트폰으로 시장에서 경쟁하던 소니도 카메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액세서리 성격을 강하게 적용했다. 소니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는 카메라 QX100과 QX10은 와이파이(WiFi)와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다양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같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빠른 성장 속도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 케이스는 빼놓을 수 없는 기본 품목이 됐다. 스마트폰이 하나 팔리면 케이스는 두 개 이상이 소비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폰 브랜드가 소수로 압축되면서 고객들이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통해 차별화를 나타내려는 시도가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 활성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활성화가 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2010년 2444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1조6000억여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를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는 관련 업체들의 폭발적인 증가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는 100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케이스는 디자인 인력만 있으면 제작공정을 외주에 맡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까닭에 기존 전문 업체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과 기반을 가진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이 직접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이 직접 진출하면서 전문 제조업체들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업체들은 위기의식 속에서도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택했다.
한 전문업체 관계자는 "그간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정면승부를 택했다"며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충성고객을 늘려간다면 해볼 만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는 남을 따라하는 방식이 아닌, 차별성과 품질을 보유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