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원자재펀드가 이달 들어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우상향 추세로 돌아서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환율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가 침체국면에서 빠져나오기보단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원자재펀드 60개는 지난 1주간 2% 수익을 내며 최근 1개월 수익률 1.18%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금펀드 10개는 지난 1주간 5% 가까운 수익을 거두며 최근 1개월 수익률 0.63%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였던 금펀드는 7월과 8월 7~11%선 수익률로 반짝 상승했으나 지난달 다시금 6%대 손실을 냈다. 천연자원펀드도 최근 1주일 새 1%대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1개월 수익이 플러스로 전환,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최아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의 저조한 흐름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 지연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보여 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며 "특히 인도디왈리(Diwali) 축제로 인도의 금 수입 수요 증가 기대감이 형성되며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는 이 축제기간 동안 1년 전체의 20%를 소비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가 본격 상승추세로 돌아섰다기보다는 장기간 이어진 침체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측면과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하나 원자재 전망 자체가 양호한 편은 아니다”며 “특히 미국 양적완화가 축소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펀드보다는 파생결합증권(DLS)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일정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DLS 가입이 적기라서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값이 절반 이상 빠지지 않는 이상 DLS투자를 통해 10% 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원자재 펀드나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원자재 관련 DLS는 연 7∼10%의 수익률을 제시, 금·은·브렌트유 등 원자재 기초자산 중에서 2∼3개를 편입한다. 특히 하방배리어가 낮을수록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 즉 하방배리어가 35%라면 금 가격이 현재의 35% 수준까지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7~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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