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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TV> 하지원 열연은 'GOOD'…역사왜곡 문제는 여전히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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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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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황후' [사진=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말많은 '기황후'가 시작을 알렸다.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볼거리 많은 스케일은 빛났지만 역사왜곡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에서는 고려의 공녀였던 기승냥(하지원)이 대원제국의 황후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기황후의 화려한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이름도 없이 도망쳐 살아야 했던 기승냥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원나라로 향하는 공녀 무리에서 승냥은 어머니를 잃고 혼자가 된다. 자신을 대신해 화살을 맞고 죽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승냥은 남장을 하고 고려의 권력을 쥐고 있는 왕고(이재용)의 밑에 들어가 권력을 키운다.
 
시간이 흘러 승냥은 뛰어난 활솜씨를 갖추게 되고 한 무리의 대장이 돼 왕유(주진모)와 만난다. 왕유는 활솜씨가 출중한 승냥의 정보를 전해듣고 술을 한잔씩 마시고 활을 쏘는 대결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취기에도 뛰어난 활솜씨를 자랑한 승냥은 결국 왕유의 가슴에 토악질을 한 뒤 정신을 잃으며 두 사람은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기황후'는 첫 방송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황후'는 하지원의 대례복과 지창욱의 황제복 등 화려하고 큰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화려한 영상미, 흠잡을 데 없는 하지원의 액션,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원은 '사극퀸'다운 모습을 보이며 액션연기부터 남장연기까지 모두 훌륭하게 소화했다.
 
장영철·정영순 작가의 필력도 재미에 한 몫을 했다. 승냥과 왕유가 활대결을 겨루는 장면이나 서로 묘한 자세로 거문고를 켜는 모습에서 익살스럽거나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정통사극과는 달리 가벼운 이야기와 대사로 시청자들의 이해력도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재미있는 요소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역사왜곡 문제로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서 '기황후' 측은 방송 첫 장면에 "이 드라마는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넣었다. 그럼에도 역사왜곡 문제는 '기황후'의 인기를 붙잡는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황후'는 이러한 논란에도 11.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와 KBS2 '미래의 선택'은 11.1%, 7.2%를 기록했다. 
 
'기황후'가 역사왜곡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고려 공녀 출신의 기승냥이 대원제국의 황후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시작부터 역사왜곡 문제로 삐걱대고 있는 '기황후'가 하지원의 열연과 재미있는 볼거리로 '사극 명가' MBC 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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