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1.6조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중>모바일 액세서리,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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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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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SGP 해외진출 현황 [사진제공=슈피겐SGP]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러시아에서 동시베리아가 시작되는 치타 지역. 이곳에 사는 미샤(27)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한국산 케이스를 함께 구매했다. 그가 선택한 제품은 슈피겐SGP의 '아르고스'. 이 제품이 가죽 소재로 만들어져 혹독한 시베리아 추위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중국에 사는 직장인 상상(48)은 최근 한국 브랜드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매했다. 그가 구매한 제품은 제누스의 가죽 케이스. 다른 가죽 제품들에 비해 화려한 색상으로 디자인된 점이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산 모바일 액세서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케이스는 해외 모조품 시장의 단골 상품이 될 정도로 고급 제품의 인지도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한국산 모바일 액세서리의 해외진출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선두에 선 브랜드가 슈피겐SGP와 제누스다. 

슈피겐SGP는 현재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하고 활발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진출 60여개국 중에서 매출 상위 5개국은 미국·영국·일본·중국·러시아"라며 "지난해 매출 460억원 가운데 70%를 해외에서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슈피겐SGP을 러시아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의 강자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슈피겐은 러시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시장은 유럽 공략을 위한 시험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해 이고은 슈피겐SGP 본부장은 "추운 날씨와 환경 탓으로 기본적인 하드 케이스 제품보다 손에 쥐었을 때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가죽 케이스를 선호한다"며 "가죽 케이스의 경우 스마트폰의 전체 면을 감싸주기 때문에 보호력이 우수하다고 느끼는 소비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제누스의 모바일 액세서리가 판매중인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매장. [사진제공=제누스]
 
 
제누스는 70여개국에 고객 및 바이어를 확보해놓고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독립국가연합(CIS)·유럽·북미 지역에 주요 바이어를 확보해놓고 있다"며 "특히 제누스는 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누스는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매장을 개설하고,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시도로 제누스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며 이 중 60%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포레스트그린은 앞서 두 회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해외 시장 영역을 꾸준하게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수십억원 규모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을 5대 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의 등장이다. 중국산 스마트폰 케이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비슷한 디자인 등을 내세워 해외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디자인 인력을 투입하고 1000만원 이상을 들여 금형을 제작해 신제품을 내놓아도 해외 시장에 순식간에 모조품이 나돈다"며 "과거 모조품만을 만들던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소재의 고급화, 디자인의 차별화에 주목하고 있다. 구학현 제누스 마케팅팀 차장은 "가죽 제품을 만들 때도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장어 가죽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에 신경 쓰고 있다"며 "제작공정에서도 수작업 등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로 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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