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과 만나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 때도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지성 부회장, 신종균 사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양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앱 개발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포함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TV 등 글로벌 하드웨어 시장 제패에 이어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의 핵심이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함께 구글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구글 글래스를 비롯한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터(입는 컴퓨터)의 부품 조달 및 제조에 대한 전반적인 협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구글은 소프트웨어, 통신 인프라 구축과 함께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삼성을 매력적인 파트너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재용 부회장·최지성 부회장·신종균 사장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스마트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협력 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페이지 CEO는 충남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찾아 한 시간 가량 OLED와 LCD 생산라인을 돌아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래리 페이지가) OLED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잘 해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9월에 이어 4번째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1박2일 간의 짧은 방한 기간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구글 간 협력 방안 발표 △ '빅텐트 서울 2012: 문화와 인터넷' 콘퍼런스 참석 △서울대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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