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미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허은미 박사,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팽콴 추 연구팀이 포유류에서 말초신경계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28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공동 연구팀은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PI3K 인산화 단백질과 GSK3 인산화 단백질의 활성이 변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경재생을 최종적으로 유발하는 Smad1 유전자가 발현돼 신경이 재생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말초신경을 재생하는 인자들이 일련의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한 인자라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경 재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에서 발견한 말초신경 재생과 관련한 3개의 인자 PI3K 인산화 단백질, GSK3 인산화 단백질, Smad1 전사조절인자는 우연히도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중추 신경 재생과 연관이 있다고 개별적으로 밝혀진 몇 안되는 타겟 인자들이다.
타겟 인자의 발견은 수많은 신호전달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을 각각 스크리닝 하는 방법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신경재생과정에서 이들간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들 인자가 일치한다는 것은 말초 신경 재생과 중추신경 재생이 서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허은미 박사는 “중추신경 재생은 여전히 힘들고 현재까지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말초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신경 재생의 기전을 이해함으로써 중추신경 재생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기전을 밝힘으로써 재생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같은 연구팀에 의해 최근에 개발된 신경재생 모델을 활용한 후속 연구로 포유류의 신경계 손상과 재생 기전을 이해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선 연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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