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뱅 탑 “최승현이라는 이름, 지키고 싶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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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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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 최승현이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25)이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 도전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동창생’(감독 박홍수·제작 더램프 황금물고기)의 주인공 리명훈을 맡았다.

리명훈은 유일한 가족인 동생 이혜인(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남파간첩을 제거하는 공작원, 일명 ‘기술자’가 된다. 동생을 살리려고 어쩔수 없이 살인을 하는 열아홉 살 소년은 깊은 번뇌에 빠진다. 또 남한에서 만난 동생과 이름이 같은 동창생 혜인(한예리)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빅뱅 탑 최승현이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최승현을 만났다. “리명훈처럼 인생에 있어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최승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개인적 삶이라고 답했다.

“최승현이라는 삶이에요. 본명은 아껴두고 싶어요. 엔딩 크레딧에 최승현이라는 이름 옆에 탑이라고 쓴 이유도 그겁니다. 본명은 저를 너무 드러내는 느낌이에요.”
 
빅뱅 탑 최승현이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최승현은 드라마 ‘아이리스’(KBS2·2009) 때도, 영화 ‘포화 속으로’(2010)에도 최승현이라는 이름을 올렸다. ‘아이리스’ 당시에도 탑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다는 그는 “주위 사람들과 영화사 식구들은 본명을 쓰길 권했어요. 탑이 영어 이름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고요”라고 회상했다.

지키고 싶은 것에 관한 이야기가 이름에 대한 가치관으로 길게 이어졌다. 과거 최승현이라는 본명만 엔딩 크레딧에 올리며 걱정했던 부분, 이번에 탑이라는 이름을 함께 적은 이유는 생각보다 깊었다.

“누가 봐도 ‘저기 탑이다’ 알아보는 저인데, 갑자기 본명을 쓴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어요. 탑이라는 이름은 가수, 연기자를 떠나 대중 앞에 연에인으로 서는 저의 이름이에요. 일반인으로서의 최승현은 숨기고 싶고요. 나름대로 그렇게 영역을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로 데뷔한다고 본명을 쓰는 것도 또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터닝 포인트로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어요.”
 
빅뱅 탑 최승현이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탑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과 연기 생활을 끝까지 가져 가고 싶다는 그에게 마음의 비중을 묻자 “어릴 때부터 해 온 음악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두 가지 사이에서 욕심의 끈을 놓지 못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더라고요. 이걸 하고 있으면 다른 것을 하고 싶어지는 느낌이에요(웃음). 이번에도 ‘동창생’을 촬영하는데 빨리 빅뱅으로 무대에 서고 싶더라고요, 반대로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영화 현장이 그리워지곤 하지만요.”

음악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연기에 대한 갈증이 공존하는 탑, 가수와 배우의 구분이 그 앞에서는 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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