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철새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매년 겨울철이면 곳곳에서 철새 탐조투어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충남 서천군에서 펼쳐지는 서천철새여행 또한 이중 하나로 이곳에는 다른 철새여행과 사뭇 다른 무언가가 있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체험도구부터 축제장에 꾸며지는 간판 등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박하지만 지역이 공급하고 소비하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연결하는 바른 지역축제라는 점이다.
특히, 여느 철새축제와 달리 3막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1막 서천을 찾아오는 겨울철새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체험행사 ▲2막 서천의 겨울철새를 관찰하고 느끼는 탐조투어 ▲3막 떠나는 겨울철새들의 비행을 위한 먹이주기 행사로 구성돼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자연환경해설과 갯벌생태를 공부한 지역 주민 50여 명과 서천습지에 대한 강좌를 들은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60여 명이 전반적인 행사 진행을 함께할 예정이어서 더욱 뜻 깊고 수준 높은 체험학습이 될 전망이다.
1막 체험행사는 해설사들의 아이디어와 손재주가 돋보이는 행사 중 하나로 미션 쪽지가 들어간 쿠키도 먹고 체험도 즐길 수 있어 1석 2조이며 겨울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뜻 깊은 행사도 마련돼 진행된다.
11월 8일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막 탐조투어는 해설사와 함께 서천의 습지를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을 탐조하고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고마운 습지에 대한 정화 활동 및 지역 먹거리 체험 등이 진행된다.
3막에서는 체험객들이 먼 길을 떠나는 겨울철새들에게 먹이를 직접 나눠주는 행사로 2013 서천철새여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3막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늦가을이 되면 감나무에 감 하나, 논경지의 볍씨들을 모두 수확하지 않고 야생동물들과 나눠먹는 미풍양속을 실현하는 것으로써 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이동하는 철새. 철새들의 이동을 통해 습지 생물의 개체수가 조절되며 자연의 건강 상태를 철새들의 비행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철새의 이동은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생태계가 순환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과정중 하나다.
이러한 자연 순리의 이치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살아있는 자연을 함께할 수 있는 금강하구 서천철새여행을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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