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중·일 이미 전쟁준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사설에서 "중·일 간에는 이미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으며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로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양국이 현재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상대가 인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타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설 내용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전날 "중국의 센카쿠 근해 침입 행위는 이 일대를 평화시와 전시 상황 가운데 놓인 '회색지대'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일본이 지금과 같은 강경한 태도를 이어간다면 양국은 결과적으로 전략적인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일간에 군사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은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이 갈등에 개입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해경선이 최근 잇따라 센카쿠 근해에 진입,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항의한 데 대해 중국정부가 "항의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군사·외교갈등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