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대선 비화’ 놓고 야권 내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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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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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홍영표 ‘단일화 비방록’ 출간…양측 진실공방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여야 간의 ‘대선불복’ 공방이 야권 내 ‘집안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1일 뒤늦게 단일화 비화를 담은 비망록을 출간하면서다.
 
양측은 지난 3월 초 18대 대선 과정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문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혀달라고 요구했다는 친노(친노무현) 측 주장을 놓고 한차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전날 10·30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2:0’ 참패를 당한 뒤, 이번 선거를 건너뛰고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순간 책이 출간됐다.
 
의도했든 안했든 홍 의원의 책이 안 의원 측에 대한 일종의 견제구가 된 셈이다.
 
양측 진실공방의 쟁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제안했는가 △안 후보가 후보직 사퇴 후 문 후보 지원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지칭해줄 것과 신당 창당 및 쇄신 전권을 요구했는가 △안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불리했기 때문인가 등이다.
 
홍 의원은 당시 문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의 발언을 인용, “문 후보에게 물어봤는데 그랜드 힐튼에서 안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당시 안 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홍 의원은 12월 2일 안 후보 측이 접촉 채널을 통해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언급해줄 것과 새로운 정당의 설립 및 정당 쇄신의 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안 의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서로 본인들이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
 
안 의원 측은 이번 책 출간에 대해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측근들을 통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구나. 이제 좀 지겹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홍 의원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 두 후보가 직접 통화하며 ‘핫라인’을 가동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 홍 의원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안 후보측 협상 태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때로는 굴욕감까지 느꼈다”고 술회했다.
 
또 그는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문 의원이 지원 요청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 했지만 “‘지금은 만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나중에는 아예 연락마저 잘 되지 않았다.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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