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 부소장은 1일(현지시간) ‘일본과 한국의 위험한 교착 상태’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최근의 한ㆍ일 갈등에 대해 “전후 처리가 미완으로 남았고 이후 냉전이 화해의 걸림돌이 됐다는 점에서 미국은 역사적 책임이 있다”며 “한ㆍ일 과거사 갈등 해소를 위해 미국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ㆍ일 과거사 문제에) 중립적인 세력이 아닌 만큼 중간에 선 태도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 전쟁범죄 등에 대한 청산 작업이 철저히 이뤄지지 못해 현재 한ㆍ일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스나이더 APARC 부소장은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가혹한 식민지배 유산으로 또 한 번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전쟁의 기억이 언젠가는 흐려질 것이라고 너무 오래 믿어왔다”고 비판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은 “시간이 흐른다고 역사적 불의의 생채기는 스스로 아물지 않는다”며 “동북아시아의 젊은 세대 사이에 타오르고 있는 국가주의의 불길도 잦아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도자들에게는 “과거사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습관과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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