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한인사회 정치력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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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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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오는 11월 5일은 버지니아 총선이 있는 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버지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부지사와 검찰총장, 그리고 주 하원의원 100명, 셰리프 국장 등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공화당의 경우 지난 5월에 이미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했고, 6월에는 민주당이 주민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뽑았다. 이제 일반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만을 남겨 두고 있다.
 
미국의 수도이자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경합주로 주목을 받아온 곳으로, 버지니아 주 의회의 주도권을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잡느냐를 보면 차기 대선을 점쳐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로는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현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이 맞붙는다. 자유당에서 로버트 사비스라는 후보가 출마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에 비하면 당선 가능성은 미미하다.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빌 클린터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후원에 나선 매컬리프의 당선이 조심스럽게 점처지고 있지만 공화당의 쿠치넬리 후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웹사이트 장애로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건강보험개혁제도, 즉 오바마케어가 맥컬리프 후보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공화당의 쿠치넬리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방선거에 한인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 하는 문제가 한인 동포 개개인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체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 한인동포들에게 세금을 비롯, 각종 규제와 혜택이 주는 파급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식당에서 하드 리커, 즉 알콜 도수가 20도 이상으로 분류되는 소주를 꺼내놓고 마시지 못했고, 뜨겁게 요리하지 않은 냉면을 팔지 못했지만 이러한 법규정을 바꾸게 한 사람들이 바로 한국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지방 선출직 정치인들이었다.
 
이렇게 한인사회와 밀접한 정치인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국 정치인들을 한인사회와 밀접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선거에서 투표를 이용한 것이다.
 
이제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히 커져 수많은 후보자들이 한인사회 언론에 광고를 내고 한인관련 행사장에 나타나 한인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때마다 미국 정치권에서 매번 나오는 이야기는, 한인들은 선거자금을 모아주는 지지모임 자리는 잘 만들어 주는데 정작 투표를 안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은 표를 통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다. 그러다보니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리게 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는 선거가 열리는 오는 5일 노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돕기 위해 차량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한인사회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에서도 투표를 안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중에 정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비판할 수 있는 자격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버지니아를 비롯, 메릴랜드는 워싱턴DC와 함께 워싱턴DC 수도권지역으로 불리며 LA 및 뉴욕 등과 함께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한인인구가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번 버지니아 지방선거에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한인사회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한인후보 마크 김 현 버지니아주 한원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미국 사회에서 당당히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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