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밴사는 물론 계약업체 관계자까지 줄줄이 구속되는 등 검찰의 칼바람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밴 리베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최근 편의점 씨유(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 관계자를 구속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단말기를 가맹점에 설치해주는 대가로 신용카드 단말기 공급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로부터 수수료의 일부를 받아온 혐의(배임 수재)를 받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가 카드결제 한 건당 발생되는 수수료에서 일정 금액을 BGF리테일 관계자에게 '백(Back) 마진' 형태로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들은 현금 전달이 어렵자,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상품권으로 BGF리테일 관계자에게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된 상품권 금액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측은 "2010년 이전에 발생한 회사와 관계없는 개인 비리였다"며 "회사는 인지 즉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해고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검찰의 수사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미 나이스정보통신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지난 8월 미니스톱 관계자를 구속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들로부터 5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검찰은 스토리웨이를 운영하는 코레일유통 관계자도 소환 조사했으며, 최근 BGF리테일에 이어 나이스정보통신과 계약한 타 유통업체들까지 수사 선상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 업계관계자는 "밴사 입장에서는 단말기를 많이 설치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이 최고의 고객이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검찰이 미니스톱에 대한 수사를 하다보니 관련된 업체들이 계속 나와 유통업계 전체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밴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나이스정보통신과 계약 중인 모든 유통업체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 나이스정보통신과 계약된 대형 유통업체는 신세계,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AK백화점, 맥도날드, 카페베네, 버거킹, 탐앤탐스, KFC 등이다.
특히 나이스정보통신 이외에 KICC, 스마트로, 코세스, KS-NET 등 메이저 밴사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준 의원(민주당)은 최근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4개사는 2012년 한해동안 총 318억원 상당의 밴 수수료를 리베이트 방식으로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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