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님(NIM)은 언제 오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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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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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상반기에 전년 대비 반토막 났던 은행들의 실적이 3분기 들어 줄줄이 반등했지만 은행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손충당금 축소와 유가증권 매각 같은 일회성 요인에 의해 실적이 반짝 증가했을 뿐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여전히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중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1.81%로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세다. 

순이자마진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인 예대마진에 채권 등 유가증권의 이자 등이 포함되는데, 초저금리 여파로 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는 얘기다. 

통상 은행권은 적정 예대마진을 3% 수준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2%대를 웃돌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부터 1%대 후반과 2%대 초반을 오가더니 1%로 주저앉고 있다. 

주요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3분기 NIM이 2분기보다 0.11%포인트나 빠져 1.85%를 기록했다. 그나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하락폭을 줄였지만, 이마저도 은행권의 평균치인 1.81%를 밑돌았다. 

우리은행은 2분기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1.72%를, 신한은행은 0.01%포인트 빠진 1.73%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0.07%포인트 하락해 1.48%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에 따라 시차는 있지만 3분기 말부터는 NIM이 반등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이 깨진 것이다. 앞으로도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적인 영업환경도 여전히 어려운데다 추가로 기업 부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양 사태' 이후 국내 시중은행이 채무상환 능력이 취약한 기업에 대한 여신을 줄이고, 여타 기업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NIM의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출 시장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중개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를 주도해 예대금리차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시장개입을 확대하고 있어 은행의 여신은 더욱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순이익을 올리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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