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은 영국 왕실의 전통을 살려 1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ㄷ자 형'의 대형 테이블이 놓였고, 정중앙 여왕 자리 주변은 온통 꽃으로 장식돼 있었다.
여왕은 흰색 드레스에 왕관을 썼고, 박 대통령은 짙은 주황색 저고리와 꽃무늬가 그려진 아이보리색 치마의 한복에 여왕에게 수여받은 바스 대십자 훈장을 맨 차림이었다.
만찬은 오케스트라의 비발디의 콘체르토 작품 3번과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16곡의 잔잔한 연주와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메뉴는 채소크림 소스를 넣은 데친 바다송어에 이어 이른바 '메인디시(주요리)'로 '포트 소스'를 곁들인 칠면조 구이로 짜여졌다. 여기에 감자 요리, 양배추쌈, 각종 가을야채, 배와 초콜릿 푸딩 등이 준비됐다.
이날 만찬 메뉴뿐만 아니라 와인 종류는 여왕이 선정했고, 테이블 세팅과 서비스 준비상황, 연설을 위한 마이크 작동 상태 등도 여왕이 사전에 직접 만찬장에 들어가 꼼꼼히 점검했다고 한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공식수행원뿐만 아니라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 대표, 새누리당 송광호, 김진태 의원까지 26명이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웨섹스 백작(에드워드 왕자) 내외, 앤 공주 내외, 글로스터 공작 내외와 켄트 공작 등 왕실 인사와 정부측 주요 인사가 대부분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로열 베이비' 출산으로 영국을 들뜨게 한 윌리엄 왕세손(캠브리지 공작)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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