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은 이번 사태에 당의 존망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비롯해 촛불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진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투쟁결의문을 통해 “통진당에 대한 해산청구는 국가정보원과 국군까지 동원한 총체적 부정선거를 뒤엎으려는 치졸한 사기극”이라며 “또 지난 대선에서 이정희 대표가 친일파 다카키마사오를 전 국민 앞에 폭로한 데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저열한 복수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정홍원) 국무총리가 민중을 사회주의적 용어라고 말 했는데 그렇다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면서 “미군 철수강령을 북한의 말과 같다고 한다면 미군 철수를 외치는 오키나와 주민들도 종북이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전교조 법외노조화, 공무원 노조에 대한 검찰수사, 그리고 통진당 해산청구는 진보 개혁세력의 씨를 애초부터 없애버리려는 수구 보수세력의 준동”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친일독재 부활, 유신독재 시대를 맞아 통진당은 생명을 걸고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특히 내란음모 협의로 구속된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통진당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삭발식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등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구시대 악습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통진당 해산심판이라는 악령으로 다시 나타났다”면서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재연 의원은 삭발식 직후 “유신독재 박근혜 정권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함께 싸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저희 의원단은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통진당은 이날 민주노총과 함께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사옥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규탄하며 전면 무효화를 촉구했다.
규탄대회에는 민주노총과 통진당을 비롯해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전태일재단 등 총 59개 단체가 함께 했다.
또 민주노총은 오는 9일과 10일 각각 여의도공원과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통진당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전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권 전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저는 통진당 결성에 반대했고, 통진당이 해온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는 많은 부분에 대해서 지적해 왔다”면서 “그러나 통진당 강령은 해산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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