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가랑비에 옷 젖듯이 거두는 세금이 가장 좋은 과세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들이 부담하는 간접세 비중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미국(19%), 일본(19%), 독일(30%) 등 선진국보다 높다.
간접세는 실제 세금을 내야 하는 사람과 내는 사람이 다르다. 조세의무를 불특정 다수에게 떠넘기는 셈이다. 고속도로통행료, 담뱃세, 주유세 등이 대표적인 간접세다. 부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지불할 수 있는 돈이지만 간접세가 늘어나면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반면 우리나라 직접세 비중은 14%로 독일(25%), 일본(20%) 등 선진국보다 낮다. 상황이 이러하니 돈 있는 부자만 살기 좋은 나라라는 말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낭비되는 세금을 줄이는 데 더 신경써야 한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공항과 경기장, 지자체들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투입되는 세금의 사례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또 공무원들의 세금 횡령 등 조직 차원의 비리도 근절해야 마땅하다. 잘못 집행되고 낭비되는 세금부터 줄여야 정부가 국민들을 볼 면목이 생긴다.
세무조사는 일회성에 불과하고 세수 확보를 위한 과도한 압력은 조세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세청도 납세자 윤리의식 제고나 공평과세 홍보 등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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