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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빠진 현대차, 문화에 심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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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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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임직원 역사관 확립 강조 이어 문화예술 분야와 대규모 통 큰 협력 시동

  • - 문화∙역사 융합 통해 혁신적, 감성적 제품 개발 위한 창의 인프라 활성화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가 임직원들의 역사의식 함양 강조에 이어 문화예술 분야에 장기적이면서 대규모 후원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7일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120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이번 후원은 개별 기업차원에서 진행되던 미술 프로젝트 후원이나 단기간의 문화예술 지원과는 차원이 다른 국내 최초의 10년 이상 장기간 후원이며 후원금액에서도 최고액이다. 

현대차는 이번 후원을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예술 한류를 주도할 차세대 예술가를 양성하고 대중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산업의 이종 교류를 통해 혁신적이고 감성적 제품 개발을 위한 창의 인프라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자동차가 문화적 산물의 결정체, 즉 문화의 집약체라는 인식이 배경이다. 문화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고 스토리를 개발해,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구현하겠다는 혁신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대차의 야심찬 시도는 이미 시작되었다.

최근 현대차가 수준 높은 컨텐츠의 ‘역사 콘서트(History Concert)'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구 회장은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하드웨어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자동차에 불어 넣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역사, 그리고 이제는 문화와의 접목 및 융합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과 산업은 더 이상 이질적인 관계가 아니다. 

산업은 문화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어 제품에 혼과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고, 문화도 산업과 결합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하는 변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 

애플도 인문학적 감성을 결합해 ‘아이폰 신화’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도 대표적 융복합 산업인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는 전기전자, 화학, IT, 신소재가 결합된 이종산업 융합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역사와 문화도 융합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가치를 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가 문화에 심취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현대차의 내부적인 문화 지수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게 사내외 평가다. 양재사옥 대강당을 콘서트 홀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5차례 이상 유명 가수와 뮤지컬 팀을 초청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부활, 박정현, 김경호의 콘서트, 신치림의 '퇴근길 콘서트', 뮤지컬 '뮤직쇼 웨딩' 등이 무대에 올랐다. 

사내 문화예술 동아리도 회사의 적극적 지원 하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댄스 동아리, 밴드 동아리, 오케스트라 동아리 등이 매년 동료들과 지인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찾아가 순회 공연을 펼치는 H페스티벌, 현대차 전시장을 갤러리로 활용하는 H-art 갤러리 등도 현대차의 대표적인 사내 문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현대차 사업장의 일상적 공간을 유명 작가가 새로운 시각을 투영해 촬영한 예술 사진을 사내 모니터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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