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종 종로구청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의 중심' 종로구가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 및 압축성장 이면에 보이지 않는 많은 병폐가 생성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건강도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종로구 김영종(60) 구청장은 "사회적인 병폐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구를 포함해 어느 곳이든 미래발전은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주민과 함께 돌파구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종로구는 세부적 실천 지침인 기본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이 구상에서 '건강도시'를 도시의 물리·사회·환경적 여건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가운데, 지역사회 참여 주체들이 상호 협력하고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 3월부터 그간 보건의료 분야에 국한됐던 건강도시 조성사업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에 건강개념을 도입해 세계보건기구가 요구하는 국제적 건강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건강도시의 실천 방안으로 ▲행정문화·복지환경·보건의료·도시관리 4개 분야 ▲건강한 생활·환경·이웃 3개 영역 ▲도시비우기·도시농업활성화·대사증후군관리·실내공기질 개선 85개 단위사업을 확정했다.
특히 '도시시설물 비우기'가 핵심과제다. 시설물의 무분별한 설치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 및 환경저해에 따른 문제점 해결 차원에서다.
품격있는 도시의 첫 걸음을 '줄이고 비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구청장은 "집을 아름답게 꾸민다고 벽에 무조건 좋은 액자를 여기저기 걸어 놓으면 공간과의 조화는 커녕 오히려 답답하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도시경관도 지금 너무 많은 것들이 채워져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거리곳곳에 즐비한 관광·교통안내 표지판이나 전신주, 신호등, 펜스, 가로 판매대, 간판 등이 도시미관를 해치고 심지어 주민 생활까지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지난 4월 도시시설물 통합 관리기준 시행 및 실무협의회 구성했고, 그 다음달에는 종로·혜화경찰서와 교통시설물 정비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더불어 한국통신, 우정사업본부, 종로소방서, 종로경찰서, 북부도로사업소 등 타기관과 협의해 창의문 주변 공중전화 부스 및 우체통은 철거했다. 소화전지중화, 신호등과 가로등주의 기능을 겸한 통합지주 설치는 모두 마쳤다.
올해 5월에는 '2013 종로 건강포럼'을 열고 관련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발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뒤이어 7월엔 서울대 간호대학과 관·학 협력협약을 체결, 각종 의료사업 수행 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규모가 작아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치원과 다중이용시설인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 426개소의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뛰어들었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길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종로건강포럼 출범 및 생명존중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구청장은 "향후 '종로 건강도시 만들기' 중기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관리·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서 각 민간단체, 주민 등이 하나가 돼 문제점과 해결책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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