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 리카싱, 이번엔 핀란드 전력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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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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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홍콩=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유럽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는 아시아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이번엔 핀란드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쿵그룹 계열사인 청쿵 인프라스트럭처 홀딩스(장강基建)가 현재 핀란드 최대 에너지기업 포텀의 전력공급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라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門)이 7일 보도했다. 

최근 리카싱 회장이 청쿵그룹 및 계열사의 중국 본토 홍콩 자산을 줄이고 유럽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같은 소식이 나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 폐기물처리에너지회사 RAV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영국 가스공급회사, 웨일스 앤드 웨스트유틸리티(WWU)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포텀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국가 1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형 에너지회사로 이번 전력공급 사업에 청쿵 인프라스트럭처 외에 투자회사인 헤이스팅스 펀드 매니지먼트,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가 구성한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사를 밝힌 상태다.

청쿵 인프라스트럭쳐는 현재 스위스 금융회사 UBS와 함께 인수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업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1200억원)로 추산된다.  

원톈나(溫天納) 홍콩 금융 및 은행 전문가는 "이번 인수계획은 청쿵그룹이 핀란드 전력사업의 잠재력에 눈을 돌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과거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수입했지만 러시아 전기요금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특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핀란드의 러시아에 대한 전력 수요가 56%까지 감소했다"며 "이는 자체 생산력이 증가해 오히려 내년에는 역수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다시 한 번 청쿵그룹의 투자정책과 방향이 더이상 중화권과 아시아를 향하고 있지 않음이 증명됐다"면서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리카싱 일가가 해외프로젝트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그룹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중국 본토와 홍콩의 자산을 매입하면서 심지어 중화권 시장에서 '발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청쿵그룹 및 계열사들은 아펙스 호텔, 홍콩계 수퍼마켓 체인 바이자(百佳), 상하이(相海) 루자쭈이(毓家嘴)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OFC) 등의 매각의사를 잇따라 밝히며 중국 내 상업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까지 리카싱 그룹 일가는 A주 상장사인 창위안그룹지분을 총 누적 15% 줄이며 9억2000만 위안의 자산을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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