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도 안되네?'… 스타작가 이기는 신인작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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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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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수상한 가정부', '상속자들', '미래의 선택'[사진제공=KBS, S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단막극 정도의 스펙에 그쳤던 신인작가들이 뜻밖의 결과를 내면서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던 김은숙, 홍진아 작가에게 위기가 닥쳤다.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으로 돌아온 ‘더킹 투하츠’의 홍진아 작가는 ‘월화극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으로 여심을 녹였던 김은숙 작가의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역시 1위 진입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백운철 작가의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와 유보라·최철호 작가의 KBS 수목드라마 '비밀'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 

홍진아 작가와 권계홍 PD가 의기투합하고, 이동건을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불러 들이면서 기대를 모았던 '미래의 선택'은 최지우·이성재 주연의 '수상한 가정부'에 밀려 시청률 하락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명대사를 남기며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이민호, 김우빈, 박형식 등 대세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1020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상속자들' 역시 지성·황정음의 치정 멜로 '비밀'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이쯤이면 인기 작가에게 굴욕을 안긴 신인작가 백운철과 유보라, 최호철이 궁금해진다.

2008년 ‘최강칠우’로 장편 드라마에 명함을 내민 백운철 작가는 일본 니혼TV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각색한 ‘수상한 가정부’로 홍진아 작가를 이겼다. 웃음기 없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와 은상철(이성재) 가족의 성장기는 경쟁에 상처 받은 가족문제를 꼬집으면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 9월24일 첫 방송에서 8.2%(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리더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홍 작가의 ‘미래의 선택’을 따돌렸다.

‘비밀’의 유보라, 최호철 작가 역시 김은숙 작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작가계의 이단아로 불리고 있다. 9월25일 첫 방송 이후 12%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왕좌에 앉았다. ‘비밀’은 2012년 KBS 단막극 극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최 작가의 원안에 지난해부터 극본을 쓰기 시작한 유 작가가 협업한 작품. 유 작가는 2012년 단막극 ‘태권, 도를 아십니까’로 데뷔한 후  역시 단막 ‘저어새, 날아가다’ ‘상권이’ 등을 집필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작가들의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관계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대본을 꼽았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깨고 있다는 평가다.

‘수상한 가정부’의 홍보 관계자는 “일본 원작에서 차용한 부분도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한국적 정서에 맞춰 감칠맛 나게 각색하고 있다. 백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밀’을 방영 중인 KBS 관계자는 “물론 스타작가도 필요하다. 하지만 신인작가들의 신선한 도전이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신인작가들의 방송계 진입이 수월해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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