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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10쌍, 부산은행 연수원서 합동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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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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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부산은행과 적십자사 부산지사는 7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에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10쌍의 합동 결혼식을 마련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가정은 길게는 12년, 짧게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가족으로 베트남 국적 5쌍과 중국, 필리핀 각 2쌍, 캄보디아 1쌍이다. 

12년 전 한국으로 결혼이주한 필리핀 출신의 주씨(가명, 37세)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남편의 자영업 실패 이후 각종 일용직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과 기초생활수급지원비 등으로 자녀 둘과 모친을 부양하고 있다.  주씨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가게 돼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결혼식에는 하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세환 BS금융 회장, 영화배우 안성기와 이채영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주례사는 배영길 부산적십자사 회장이 맡았으며 커플링 교환과 부산은행 실내악단 및 남성 4인조 중창단의 축가, 신랑신부 폐백, 피로연 등이 진행됐다.  

결혼식 직후 이들 10쌍은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도 가게 됐다. 결혼식 비용과 하객 식사 및 커플반지, 허니문 비용 등은 전액 부산은행에서 부담한다.

한편 합동 결혼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해 온 것이다. 이번까지 부산지역 저소득 다문화가정 총 30쌍이 웨딩마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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