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2’ 놓고 벌인 소니픽쳐스-CGV 싸움에 ‘등’ 터진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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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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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토르: 다크 월드'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이하 소니픽쳐스)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CJ CGV가 극장 부율(영화관과 투자 및 제작사 간의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정작 피해는 영화 ‘토르: 다크 월드’(이하 토르2)를 뺀 다른 영화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7일 아주경제와 만나 “토르2 때문에 오히려 같은 날 개봉한 영화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사진=롯데시네마 홈페이지 캡처]

서울 지역 CGV에서 토르2를 개봉하지 않기로 하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적극적으로 토르2를 밀면서 ‘노브레싱’ ‘응징자’ 등 다른 작품들이 스크린에 제대로 걸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CGV에서는 CJ에서 투자하고 제공과 배급을 맡은 ‘공범’의 BP(손익분기점)를 넘기기 위해 관을 내 주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오는 토요일인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토르2는 24회 상영되지만, 노브레싱은 정오 35분과 오후 9시45분 2회 관객들이 볼 수 있으며 응징자는 새벽 2시5분 단 1회만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연애의 기술’은 상영 중인 영화 목록에 없다.

메가박스 역시 비슷하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같은 날 토르2는 21회, 노브레싱은 4회, 응징자는 8회에 그쳤다.
 
소니픽쳐스와 CJ CGV는 토르2에 대한 극장 부율을 극적으로 합의했다. 세부 부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8일부터 서울 지역 CGV에서도 토르2를 관람할 수 있다. 이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 이어 CGV에서도 토르2 외 다른 작품들은 관객과 만날 기회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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