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 돌입…'하하 vs 홍철' 2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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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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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무한도전'이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 개다. 그동안 '자유로 가요제' 외에 특별한 장기 프로젝트가 없던 상황에서 '하하 vs 홍철'을 연상케 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시청자들은 반가운 눈치다.

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제영재 황지영)에서는 하하가 자메이카 차관을 만나는 모습과 노홍철이 밀라노 패션쇼 무대를 욕심내는 모습이 동시에 전파를 탔다.

이날 하하는 "자메이카 문화관광부 차관을 만났다"며 "내년 2월에 열리는 레게 페스티벌 무대에 초대받았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자메이카에서 열리는 레게 페스티벌에는 스눕독과 리한나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오는 최고의 레게 축제다.

하지만 멤버들이 이를 제대로 믿을 리 없을 터. 하하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멤버들에게 이 소식을 자랑했지만 멤버들은 축하는커녕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어느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냐", "일요일 '서프라이즈'에서 만나자"며 하하를 답답하게 했다. 

하하 본인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멤버들의 불신은 자신마저 '혹시 정말 몰래카메라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하와 자메이카 차관의 만남은 제작진도 함께 지켜본 사실이지만 하하 마저 불안한 상태로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의 자메이카행 소식에 노홍철도 질 수 없었는지 "밀라노에서 매년 연락이 온다. 패션쇼 무대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 역시 믿지 않았고 결국 패션 전문가들과 모델을 초대해 노홍철이 모델로 가능한 상태인지 진단에 나섰다.

전문가들과 모델들은 노홍철의 '비율'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노홍철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전문가들은 노홍철에게 내년 1월까지 몸매를 만드는 동시에 모델 에이전시와 접촉해 무대에 오를 것을 추천했다.

자메이카의 경우 차관의 초대이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밀라노는 에이전시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해 장기 프로젝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국의 경우 '무도 파워'가 존재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그런 힘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

그래도 시청자들은 반갑다. 달력, 가요제, 응원전 등 멤버들은 '무모한' 도전을 '무한히' 진행한다. 매 회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의 예능은 '무도빠'를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수많은 장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두 회만으로 끝나는 특집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멤버들의 노력과 땀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며 무한도전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번 장기 프로젝트는 하하와 홍철의 비교·대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미 한 차례 '하하 vs 홍철'로 형과 동생의 위치가 정해졌다고는 하지만 이 친구들은 여전히 투닥대며 자신의 우위를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하의 자메이카행과 홍철의 밀라노행 특집은 어찌 보면 하하와 노홍철의 자존심 대결이기에 장기 프로젝트 이상의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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