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지난 9일 취임 40일째를 맞아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파생 관련 신상품 출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활성화 등을 통해 증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량기업의 신규 상장을 위해 증권업계와 거래소가 '공동 마케팅팀'을 가동할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대로템과 같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상장돼야 증시가 살아난다"며 "공시부담을 덜고 상장 요건을 완화해 우량기업을 시장에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로 주춤한 코스피가 내년에는 23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세계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내년 국내경제와 증시도 함께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른 주식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파생상품시장을 키우는 추세인데 국내 시장의 규제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파생상품이 헤지(위험 회피)보다는 투기 목적을 띤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한 일본, 중국, 홍콩 파생상품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든 마당에 국내 투자자마저 외국시장에 빼앗기면 한국 증시는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세계 1위를 자랑했던 한국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10위로 뒷걸음질 쳤다. 도이치증권의 '옵션 쇼크', 주식워런트증권(ELW) '스캘퍼 사건' 등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자 거래량이 급속히 줄었다.
증시 현물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206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3조∼4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2011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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