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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신용대출 외국銀 보다 국내銀이 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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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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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중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 현황.[자료=전국은행연합회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과 달리 한국계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 보다 국내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은행은 위험 부담이 높은 신용대출에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3분기(7~9월) 기준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91%로 1분기(1~3월) 6.22%에 비해 0.3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분기인 2분기(4~6월) 5.94%로 떨어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금리가 6%대에 근접하고 있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일부 한국계 은행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보증서담보대출(4.57%), 물적담보대출(4.84%) 보다 각각 1.34%포인트, 1.07%포인트 높았다.

매 분기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한 KB국민은행의 3분기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8.18%로 시중은행 평균치를 2.27%포인트나 웃돌았다.

국민은행의 금리는 1분기 8.5%에 비해 0.32%포인트 떨어졌지만, 가장 낮은 신한은행(5.06%) 보다 3.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1분기 8.5%에서 2분기 7.84%로 금리가 떨어졌다 3개월만에 다시 8%대에 진입한 상태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시중은행 평균치를 0.24%포인트 웃도는 6.15%의 금리를 기록했다. 1분기 6%대였던 외환은행(6.28%), 한국씨티은행(6.16%)은 5%대로 하락했다.

1분기 6.27%에서 2분기 6.05%로 0.22%포인트 하락했던 우리은행의 금리는 3분기 들어 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이 과도한 대출금리를 요구할 경우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월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3년 1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381개 응답 업체 중 자금 조달 곤란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꼽은 업체는 전체의 23.6%(복수응답 허용)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는 5.41%로 전체 평균 금리를 0.5%포인트 밑돌았다.

나머지 은행별 평균 금리는 신한은행(5.06%), 씨티은행(5.21%), 한국스탠다차타드(SC)은행(5.34%), 하나은행(5.65%), 외환은행(5.8%) 순이었다.

금리가 가장 낮은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한국계 은행 보다 중소기업에 문을 활짝 연 셈이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 평균치에 비해 각각 0.7%포인트, 0.57%포인트 낮다. SC은행의 경우 1~3분기 평균 금리가 5.21%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으며,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3%포인트에 육박했다.

일부 한국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높은 것은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금리, 즉 가산금리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3분기 신용대출 평균 금리 중 가산금리가 5.48%로 기준금리 2.7%의 2배를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도 기준금리 2.71% 보다 0.73%포인트 높은 3.44%였다. 가산금리가 시중은행 평균치인 3.2%를 넘는 곳은 전체 시중은행 가운데 두 은행뿐이다.

가산금리 역시 신한은행이 2.4%로 가장 낮았으며 씨티은행(2.45%), SC은행(2.67%)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시중은행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가산금리는 각각 2.8%, 3.16%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비해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대출 만기가 돌아온 중소기업 중 신규 대출 당시에 비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신용등급에 맞게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며 “전체 대출 기업 가운데 이러한 기업의 비중이 높다 보니 평균 금리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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