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넘보는 강동 '들썩'…알짜 개발 '착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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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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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권에 각종 개발이 '착착' 진행되면서 강남을 뛰어넘는 '제2 테헤란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미지는 강동구가 진행 중인 첨단업무단지 등 신성장동력사업 추진현황. [이미지제공=강동구]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그동안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던 서울 천호·고덕·상일동 등 강동권 일대가 강남을 넘보는 '제2의 테헤란로'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천호대로를 중심으로 대형 업무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주택시장과 상권도 덩달아 활성화되는 등 강동권 일대에 부동산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동권 일대가 서울의 차세대 업무·생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동권에 기업체 속속 입주

최근 강동권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일등공신은 천호대로 끝자락인 상일·강일동 일대에 자리잡은 강동첨단업무단지(부지규모 4만8000㎡)다.

강동구가 '강동권 경제도시'를 목표로 첫선을 보인 강동첨단업무단지에는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했고, 올해 VSL코리아·DM엔지니어링이 이사를 마쳤다. 내년에는 세종텔레콤·나이스홀딩스·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이 입주한다.

업무·상업시설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일대에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 등 주거·상업·업무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단지 2곳이 착공됐다. 천호동·성내동 구시가지 일대를 유통·물류·상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선비즈시티'(연면적 27만7100㎡)도 추진 중이다.

고덕동에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부지규모 14만6000㎡) 개발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단지는 올림픽대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으며, 최근 발표된 지하철 9호선 연장역이 인접하는 등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춰 기업들이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 단지가 완공될 경우 9조원 상당의 경제유발 효과와 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개발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공공택지 등 신도시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천호대로·하남대로를 따라 강일1·2·3지구, 감북지구, 미사강변도시 등이 줄지어 건설돼 오는 2016년까지 총 7만여가구가 들어선다. 판교신도시(3만여가구) 두 배 규모의 신도시가 생기는 셈이다.

천호동 H부동산 관계자는 "강동권은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큰 폭의 하락 없이 종종 상승세를 나타내는 지역"이라며 "내년에 기업체 입주가 마무리되면 강동권은 강남의 뒤를 잇는 '제2의 테헤란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세 강세, 투자는 신중해야

이 같은 각종 개발호재에 힘입어 강동권 부동산시장에는 훈풍이 그치지 않고 있다.

KB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강동구는 올 초 강동첨단업무단지에 VSL코리아, DM엔지니어링까지 입주하면서 아파트값이 2월 0.07%, 3월 0.31%, 4월 0.14% 등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해 강동구가 한국기업협력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난달에는 일대 아파트값이 9월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거래도 꾸준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3091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기간 25개 자치구의 평균 거래건수인 2245건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동권 부동산 투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각종 개발의 초기계획이 발표된 2000년대 중반 당시 부동산 가격이 한 차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베드타운이던 서울 강동권이 업무·상업시설이 복합된 개발 중심축으로 떠올랐다"며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이미 부동산에 거품이 끼어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대에서 투자를 고려 중인 수요자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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