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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R&D 임원 대거 물갈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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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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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구개발부문 핵심 임원을 대거 물갈이했다. 올 초부터 발생한 차량 품질문제로 인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11일 현대·기아차는 최근 일련의 품질 현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비롯해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전무)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권 사장의 후임을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양웅철 연구개발본부 총괄 부회장이 직접 챙길 예정이다.

대신 김 부사장 후임으로는 박정길 전무(현 바디기술센터장)를 설계담당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고 김헌수 상무(현 설계개선실장)를 바디기술센터장으로 전보 발령, 박동일 이사(현 전자설계실장)를 전자기술센터장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앞서 권 전 사장은 미국 연비과장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 현대케피코ㆍ현대오트론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다. 정확히 일 년 만에 그만두게 된 것.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올 초 벌어진 미국 연비과장 사태를 비롯해 지속적인 대규모 리콜과 품질논란이 지속되는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 평소 '품질 경영'을 외쳐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칼을 빼든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국내·외에서 품질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4월 브레이크, 에어백 결함 등으로 미국에서만 13개 차종 187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8월에는 서스펜션 부식으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했다. 최근에는 브레이크 문제로 제네시스 2만 여대가 리콜되는 등 악재가 지속됐다. 국내에서도 싼타페에 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되는 등 품질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 조치를 통해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R&D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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