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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유모차도 같이 돌자"… 서대문구, 안산 무장애 자락길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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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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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안산자락길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산자락 한 바퀴 휠체어, 유모차도 같이 오르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오는 13일 관내 안산도시자연공원(이하 안산)에 장애인, 어르신, 유아,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도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무장애 자락길을 개통한다.

말안장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안산(鞍山, 296m)은 서대문구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부에는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다.

총 7.0㎞ 연장의 자락길은 계속 걷다보면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예산은 시비 33억7200만원과 구비 15억 원 등 48억7200만원이 투입됐다.

구는 휠체어나 유모차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폭 2m, 경사도 9% 미만에 바닥을 평평한 목재데크, 친환경 마사토, 굵은 모래 등으로 조성했다.

또 50~100m 구간마다 폭 3~4.5m 쉼터를 만들어 휠체어 교차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자락길 입구와 북카페 인근, 능안정 아래에는 전망대를 꾸며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순환형인 만큼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한 세심한 노력도 엿보인다. 나무가 심긴 곳에는 목재데크를 둬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노면이 불량하면 배수로를 설치해 토양 침식을 방지했다.

북카페, 금화터널 위쪽, 메타세쿼이아 숲에는 장애인 겸용 화장실을 뒀고, 곳곳에 144개의 안내판을 내걸어 시민편의를 도왔다.

향후 구는 ▲여섯골 거북이길 ▲구불구불 내리막오르막길 ▲능안정(陵安亭) 안장길 ▲사색의 숲길 ▲숲속 드라마길 등 테마 구간을 설정, 문화감성과 건강이 어우러지는 숲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는 안산 자락길의 전 구간 완공 기념으로 이달 13일 오후 2시 개통식을 연다. 이어 16일 오전 10시부터 구민들이 참여하는 '첫걸음 걷기' 행사를 갖는다. 기타 문의는 구 푸른도시과(330-1958).

문석진 구청장은 "작년 10월 2차 구간 준공식 때 '평생 처음 자신의 힘으로 숲에서 산책을 해봤다'며 눈물 흘리는 장애인들을 보고 한 바퀴 빙 둘러서 만들자고 결심했다"면서 "발에 걸리는 게 없으니 비장애인들도 시선을 자유롭게 두고서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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