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개관식 축사에서 “문화융성의 실현을 위해 국가재정이 어렵지만 문화재정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문화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 지원을 확대해나가고, 창작 안전망 구축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창작과 유통, 작품 향유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미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서 우리 미술이 세계를 향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는 곳만이 아니라 국민의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정신적인 풍요와 예술적 감성을 가꾸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감성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의 샘터가 되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 들어섰으며, 지난 2009년 1월 조성 계획을 발표 한 뒤 4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술관이 자리잡은 이 터는 조선시대 규장각과 소격서, 사간원을 비롯해서 왕실 종친부 건물이 있었던 곳이고, 해방 후에는 기무사령부 건물이 있던 곳”이라며 “이런 역사의 현장에 과거와 현재가 결합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자리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인사동과 북촌, 삼청동의 화랑가와 어우러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아시아와 세계의 예술인들이 예술적 감성을 나누고 미적 감각을 교류하는 명소로 발전해가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향후 설치미술, 멀티 미디어아트, 영상예술 등 다양한 첨단 시각예술을 망라한 전시를 통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상상력의 보고이자 창조적 아이디어의 산실 역할은 물론, ‘도심 속 미술관’으로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가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친근한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기념식 직후 개관전시 제막식에 참석하고, 개막 작품인 ‘집속의 집’(서도호 작품), ‘착생식물원’(필립 비즐리 작품) 등의 작품을 감상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방문 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에리미타쥬 미술관’과 프랑스 공식방문 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찾은 바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 서세옥 서울대 동양화과 명예교수, 박서보 서보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등 미술계 원로 및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영화배우 이정재 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판 디앙 중국국립미술관장, 후미오 난조 일본 모리미술관장 등 해외 미술계 주요인사, 그리고 성 김 주한미국대사,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 제롬 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 등 주요 외교사절단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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