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기황후' 백진희, 아직도 정몽현에서 헤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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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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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9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중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가장 제대로 찍은건 정몽현 역의 백진희일 것이다. 2개월이 지난 11월12일 백진희는 '기황후'에서 반가운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백진희에게서 타나실리가 아닌 정몽현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타나실리(백진희)와 타환(지창욱)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연철(전국환)은 타환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딸 타나실리를 황후로 맞으라고 강요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타환으로서는 선택의 자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타나실리에 대해 "성격이 아주 개차반이다", "안하무인에 시기와 질투도 대단하다", "아버지 후광 때문에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는 소문을 접한 타환은 "기가 세고 성깔머리가 더러운 여자는 딱 질색"이라며 타나실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타나실리 역시 입궁하면서도 "눈코입은 제대로 붙어있는지 모르겠다"며 "병신 중에 상병신이라고 들었다. 말이 좋아 황후지 이게 팔려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연철의 꾸지람에도 타나실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내뱉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 타환을 욕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던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자 왠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었다. 타환은 "참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라 들었다"고 말했고 타나실리 역시 "기백이 좋으시다"며 큰 웃음을 보였다.

타나실리는 원나라 최고의 명문가 딸로 얼굴은 예쁘나 시기와 질투가 대단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날 백진희는 '금뚝딱'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첫 등장부터 백진희의 연기를 평가하면 안 되겠지만 몽현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기황후'에서 백진희의 역할은 꽤 크다. 타환·기황후의 사랑, 궁궐 내 암투에서 빠지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직 연기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백진희가 하지원, 주진모, 전국환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타나실리를 잘 살릴지 걱정이 앞선다.

타나실리는 타환의 사랑을 독차지한 기승냥(하지원)과의 갈등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원과의 연기 경쟁에서 백진희가 타나실리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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