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제외한 글로벌 전자업체 절반은 재정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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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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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릭스파트너스 '2014 글로벌 소비재 전자제품 전망'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소비재 전자업체 중 절반 가량이 재정 부실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기업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는 13일 발표한 '2014 글로벌 소비재 전자제품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상장된 소비재 전자업체 59개사의 최근 3년간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전자업체(57개사) 가운데 56%에 해당하는 32개사가 이미 재정 부실에 직면했거나 재정 부실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머지 기업들의 EBITA를 합친 것의 거의 5배만큼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애플은 EBITA 기준으로 585억 달러의 이익을 내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을 합친 것 보다 2.5배 많았다.  삼성은 EBITA 기준으로 418억 달러를 기록해 애플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2배 많았다.

특히 이 보고서는 소비재 전자산업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2군 기업 가운데 선두권인 파나소닉·소니·LG전자·샤프 등 4개사의 재정 부실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 4개사는 지난해 2군 그룹 매출의 70%를 점유했지만 이익은 절반에 그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 합계는 약 8% 떨어졌고 이익은 약 36%까지 감소했다. 이익 마진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20~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2012년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7543억엔(약 8조245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니는 지난해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3년 2분기(7~9월) 193억엔(약 208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또 삼성전자와 애플도 과거에 누렸던 성장과 수익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제품혁신만으로는 소비재 전자산업 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실행을 위한 로드맵 △제품 수익성 제고 △조달 비용 감축 △간접비용 억제 △전략적 파트너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알릭스파트너스 전무는 "소비재 전자제품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저성장 저수익이라는 완전히 달라진 시장 환경과 새로운 수익구조의 확보라는 사업 운영의 과제를 위해 자기 사업에 대한 재조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의 필연적 구조재편과 기업의 소멸과 합병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예견되는 사업환경에서 생존 또는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과감한 조정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구조적 운영 효율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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